[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고부간의 갈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필리핀에서 시집온 며느리의 속옷까지 빨래하는 시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60대 시어머니 박찬례 여사와 30대 며느리 김로레나 씨다.
며느리 김씨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외국인 며느리를 얻은 시어머니 박씨는 60대 나이에도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 전자 회사에서 근무한 뒤 정년 퇴직했지만 집에서 놀기 싫다는 이유로 의류회사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늘 에너지가 넘치는 박씨에겐 남모를 '고민거리'가 있는데 바로 외국인 며느리 김로레나 씨가 '골칫거리'라고 호소하고 있다.
며느리 김씨는 집안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빨래와 설거지 등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지만 김씨는 가사일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회사를 다니지 않는 김씨는 집에서 놀고 있지만 귀찮고 하기 싫다는 이유로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다.
시어머니 박씨는 하루 종일 일을 하다가 귀가한 뒤에도 설거지와 빨래를 자신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심지어 며느리 팬티까지 빨아서 널어야 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방송사 EBS는 중재에 나서 서로의 입장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김씨의 친정인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났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필리핀 여행지에서도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소한 다툼을 벌이지만 결국 속내를 털어놓고 상대방을 좀더 이해하기로 화해한다.
사실 이번 사연은 EBS가 지난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마지막에 화해를 했다지만 며느리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질타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물론 며느리의 처신이 과한 측면이 있지만 낯선 나라에 시집을 와서 적응하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