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안한봉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감독이 오심으로 패한 제자를 위해 무릎을 꿇고 심판진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지난 14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나 2경기장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마형 75kg급 16강전에서 김현우 선수는 애매한 판정 끝에 러시아 블라소프에 5대 7로 패했다.
이날 김현우 선수 패배에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다. 김현우 선수가 4점짜리 기술인 '가로들기'를 성공했지만 심판은 2점밖에 주지 않았던 것이다.
코치진은 강하게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심판진도 2점을 줬다. 안한봉 감독은 무릎을 꿇고 눈물까지 흘리며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 후 안한봉 감독은 "4점짜리 기술이 완벽하게 들어갔다"며 "네나드 라로비치 국제레슬링연맹 회장(세르비아)과 러시아 출신 실무부회장이 있어서 2점밖에 안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 출신 심판위원장도 제소를 권유했다"며 "정말 말도 안된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올림픽에서 레슬링이 퇴출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김현우 선수는 억울한 16강전의 패배를 딛고 그레코로만형 75kg급 패자부활전에서 상대편 선수를 꺾고 동메달 결정전 진출해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현우 선수는 매트에 대형 태극기를 깔고 관중석을 향해 큰절했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