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리언 로슨(22·미국)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멀리뛰기 마지막 6차 시기를 시도한 뒤 우승을 확신했다.
전광판에 나오는 기록을 확인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려고 했던 로슨의 표정은 곧 분노로 가득찼다.
로슨은 8m40 이상을 확신했다. 그러나 전광판에 나온 공식 기록은 7m78이었다.
손톱이 로슨의 순위를 1위에서 4위로 끌어내렸다.
미국 야후닷컴은 14일(한국시간) 로슨의 손톱 때문에 금메달을 얻지 못한 사연을 전했다.
로슨은 이날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8m25로 4위에 그쳤다.
멀리뛰기 결승은 선수마다 6번 시도해 최고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로슨의 6차 시기였다.
제프 헨더슨(미국)은 최고 기록 8m38을 기록하고 중간 순위 1위로 경기를 마쳤다.
헨더슨은 로슨의 마지막 6차 시기 경기를 지켜봤다.
5차 시기까지 4위를 달리던 로슨은 마지막 시기에서 힘차게 도약했고, 헨더슨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는 듯했다.
로슨은 의기양양하게 모래판을 나와 공식 기록 발표를 기록했다.
전광판에 7m78이란 숫자가 적혔다.
8m40 이상을 확신했던 로슨은 기록원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발이 닿은 곳을 가리키며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미처 느끼지 못한 '감각'이 있었다.
기록원은 "로슨의 왼 손톱이 모래를 훓었다"며 "발이 닿은 곳이 아닌, 왼 손톱이 닿은 곳을 기록 측정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슨은 "기록 측정에 문제가 있다. 내 손톱은 모래에 닿지 않았다"며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항변했지만 기록원은 강경했다.
로슨이 절망하는 사이, 헨더슨은 환호했다.
금메달 세리머니를 마친 헨더슨은 "정말 간발의 차였다. 멀리뛰기에서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손이 모래에 닿곤 한다"며 "로슨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 하지만 로슨은 다시 최고의 선수로 이 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슨에게 이 말은 위로가 되지 않았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