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의 행동 하나에 관중석이 조용해졌다.
14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리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육상 100m 예선전에 출전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출발 신호 전 가볍게 몸을 풀었다.
시합 직전의 선수들은 정신을 가다듬고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경기장에 모인 5만 7천여명의 관중들은 세계적인 육상 스타 볼트의 경기를 직접 관람한다는 사실에 들떠있던 것 같다.
출발시간이 다가왔지만 경기장 이곳저곳에서 환호성 소리가 터져나왔다.
볼트는 자신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경기 집중에 방해가 되는 것을 우려한 모양이다.
이윽고 검지 손가락을 입앞에 갖다 대면서 눈을 지긋이 감아 '조용해달라'는 사인을 보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볼트에게 집중하고 있었다는 방증이었다.
이렇게 볼트의 손가락 사인 하나에 관중들은 경기 시작의 순간 조용해지면서 선수들은 좀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날 예선전에서 볼트는 10초07을 기록하며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결승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