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스포츠 강국임을 과시하려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조직적으로 투여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RFA에 "북한 체육성 산하의 체육과학연구소가 평양 보통강구역 대타령 2동과 서성구역에 각각 운동선수용 약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두고 있다"면서 "그곳에서 제조되는 약명은 피로해소제, 영양제로 표기돼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 공장들은 인체 생물학적 연구를 거쳐 운동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약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고, 약품에는 흥분제도 포함돼 있다"면서 "몇몇 선수들은 건강을 우려해 제공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복용했다고 보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인민군 11호 병원에서 생산된 약물은 군인 신분인 '4.25체육단' 선수들에게 투약 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한 탈북민은 "북한이 한때 아스피린 모양의 '총폭탄'이라는 알약도 생산해 선수들에 제공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북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사격의 김정수,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정복심 등 5명, 2014년 카자흐스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은주와 리정화 등이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북한의 역도영웅으로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김은국은 2015년 1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62㎏급에서 종합 2위에 올랐지만,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자격정지와 메달 박탈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