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후배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이 끝나자 한국 선수단을 따라가는 카메라를 붙잡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비록 목이 쉬어 소리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담겨 있었다.
손흥민은 11일(한국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축구를 하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4년 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멕시코 대표팀을 누르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축구에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대표팀은 D조 2위를 차지한 온두라스와 4강행 티켓을 두고 결전을 치를 예정이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와일드카드로 뛰는 나는 동생들이 너무 잘해 끌려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며 "후배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나는 혹시 후배들이 길을 잃을 때 잡아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대표팀 후배들에 대해 평가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이제 1경기 1경기가 전쟁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며 "8강 상대 온두라스만 생각하며 회복에 힘을 써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려면 앞으로 2승을 더 거둬야 한다.
8강에서 만나는 온두라스는 무조건 이겨야 하며 이후 4강전에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하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다.
만약 4강전에서 패배하면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처럼 3-4위전을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