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리우 올림픽 출전으로 '메이저 대회'에 첫 발을 내딛은 피지 축구 대표팀이 3전 3패로 아름다운 도전을 마무리했다.
11일(한국 시간) 피지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10-0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피지는 올림픽 전적 3전 3패 1득점 23실점을 기록하며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했다.
FIFA 랭킹 187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 중 가장 낮은 피지는 '행운'을 얻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원래 출전이 예정됐던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가 올림픽 예선을 겸한 퍼시픽 게임에서 부정선수 를 출전시켜 몰수패를 당했다.
이 덕분에 피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 본선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사실 피지 대표팀은 요리사, 경찰관 등 축구선수 이외의 직업이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골키퍼 시메오네 타마니사우(경찰관)는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수차례 '슈퍼세이브'를 올리며 '흑폰'(흑인+부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예선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10분 팀의 유일한 프로선수인 로이 크리시나가 선제골을 넣으며 올림픽 역사상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피지의 아름다운 도전이 빛을 내는 순간이었다.
프랭크 파리나 피지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하며 "우리는 피지의 럭비 국가대표와 같이 세계 정상급의 팀이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실을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많은 경험을 얻을 것이다. 이는 분명 피지 축구가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