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대표팀 권창훈(수원)은 신태용호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겸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신태용호의 최대 강점인 2선 공격을 이끌며 팀을 '완성체'로 만들었다.
특히 활발한 움직임으로 최전방 공격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를 유기적으로 만들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추로 발돋움했다.
권창훈의 역할은 공격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중간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비가 무너질 경우 라인을 뒤로 당겨 수비벽을 두껍게 만들고,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접 해결사로 변신한다.
11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 경기장에서 열린 C조 3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도 그랬다.
대표팀은 전반전은 물론 후반전 중반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대표팀은 후반 30분까지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볼 점유율까지 크게 밀렸다.
이때, 권창훈이 나섰다. 권창훈은 후반 31분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듯 직접 골을 해결했다.
중앙에서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돌파해 스텝을 밟으면서 슈팅 기회를 노렸다.
본인이 좋아하는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이동한 뒤 왼발 대포알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한국이 기록한 첫 유효슈팅이 결승 골이 됐다.
사실 이 날 경기 내용은 멕시코에 크게 밀렸다. 하지만 권창훈 만은 위축되지 않았다. 창의적인 플레이와 직접 해결하려는 의지로 결승 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리우올림픽 출전을 앞두고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리우에 출국하기 전 독일 선수들의 명단을 봤느냐는 말에 "봤지만 아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라며 특유의 여유를 드러냈다.
권창훈은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 피지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자신감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증명했고, 8강 진출이 달린 멕시코와 한판 대결에서도 결승 골을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특히 대회 전 아킬레스건을 다쳐 통증을 안고 있었기에, 권창훈의 활약은 더욱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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