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남자 펜싱의 '스피드 검객' 박상영(한국체대, 21)이 대역전극으로 펜싱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남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이다.
박상영은 10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42)를 15-14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랭킹 21위의 박상영은 16강에서 세계 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 27)를 꺾을 때만 해도 이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변이 아니었다.
박상영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쳤고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잇달아 물리쳤다.
그의 검에 막스 하인처(스위스, 10위), 벤자민 스테펜(스위스, 13위)가 차례로 무너졌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만난 헝가리의 제자 임레는 불혹을 넘긴 베테랑으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펜싱계의 전설이다.
쉬운 상대가 아니었기에 박상영은 결승전에서 임레에게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2~3차례 동점을 만들기 했지만 계속해서 리드를 내줬고 어느새 14점까지 허용했다.
경기 스코어 14-10의 상황. 하지만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불태워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불타는 투지에 당황한 임레가 주춤한 사이 박상영은 14-14 동점을 만들었고 결승점까지 챙기는 대역전극을 연출해냈다.
젊은 패기로 5연속 득점에 성공한 박상영은 그렇게 금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