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서민에게 전기료 폭탄 안긴 '한전' 직원들 '외유성' 단체 연수 논란

인사이트폭염 속에도 에어컨이 무용지물이다. 에어컨이 집에 있더라도 사용할 엄두가 나지않아 창문을 열어 놓고 있다.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누진제로 전기세 걱정이 한가득인 서민들을 뒤로하고 한전이 외유성 단체 연수를 떠나 논란이다.


9일 CBS 노컷뉴스는 누진제로 이득을 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단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직원의 창의와 혁신 역량을 높이고 에너지 신가치 창출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메가 트렌드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설립했다.


이후 한전은 연수자 1백명을 선발해 7박 8일 일정으로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연수자를 보내고 있다. 연수에 사용된 비용은 1인당 9백만원으로 총 9억원이다.


해당 연수 프로그램이 외유성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이유는 바로 일정 때문이다.


연수 계획표를 보면 테슬라와 구글 등 현지 기업 탐방과 워크숍이 전부다. 나머지 일정 대부분 관광이다.


또한 연수자 100명 중 77명이 2,3급직 간부들로 선발 과정에서 연차가 낮고 교육 성적이 우수한 직원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유성 논란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전이 누진제 등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내자 '실적 파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변화하는 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를 배우기 위한 것"이라며 "갓 입사한 직원과 퇴직을 앞둔 직원이 연수를 가는 건 의미가 없어서 30대 이상 10년 차 이상 직원들 위주로 선발해 오해가 생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11조원이라는 막대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전은 누진제로 전기 폭탄 요금을 맞은 서민들이 늘면서 올해도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