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모래바람'에도 여자양궁 선수들이 '10점' 쏠 수 있었던 이유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여자양궁단체팀이 8연패를 이룬날 경기장에는 모래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여자양궁단체 경기가 열린 브라질 삼보드로무 경기장에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만큼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이날 리우 시내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경기장 내에는 모래바람이 불어닥칠정도였다. 실제 바람의 영향으로 멕시코와 대만 선수들은 대부분 7, 8점을 맞추는데 그쳤다. 8강전이었지만 5점에 화살을 쏘는 선수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태극 궁사들에게 모래바람은 승부를 좌우할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은 4강에서 대만을 상대로 1세트 6발을 모두 10점에 명중했고 5 대 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세계랭킹 2위인 러시아와 펼친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바람의 영향을 받은 러시아 대표팀은 8점과 6점을 쏘는 경우가 왕왕 발생했지만 우리 대표팀은 달랐다.


결승전에서 최미선, 장혜진, 기보배 선수 모두 10점을 골고루 쏘며 세트점수 5 대 1로 8연패를 기록했다.


우리 양궁대표팀이 강한 모래바람에도 끄떡없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치밀한 '훈련' 덕분이다.


하루 몇 백발을 쏘는 엄청난 훈련량 못지않게 섬세한 감각까지 훈련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관중들의 소음으로 인해 큰 곤욕을 치룬 우리 대표팀은 경기장 소음에 대비하기 위해 고척돔에서 특별훈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평정심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뇌파 활동 측정과 함께 스포츠 심리 상담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우리 양궁대표팀은 남다른 훈련을 통해 값진 땀방울을 흘려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8연패의 신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