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폭력배들이 70대 경비원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아들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시는 아버지가 폭력배들에게 폭행 당했다는 아들 A씨의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폭행 당하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자식된 도리로서 억장이 무너진다"며 "자식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 나가셨다가 출근 이틀째 청부 폭력배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력배들의 폭행으로 아버지는 치아 2군데 등의 상해로 전치 4주 이상이 나왔다"며 "70이 넘으신 분이 전치 4주 이상이면 폭행이 어느 정도였는지 상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체납관리비 소송에 불만을 품은 임대사업주가 폭력배를 동원해 소송을 낸 입주자 대표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력배는 아파트 공용 화장실에 자물쇠를 채우려다 입주자 대표와 승강이를 벌였고 경비원이 이를 막아서자 자신들의 칼자국을 보여주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아들 A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폭력배는 경비원인 A씨의 아버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는 현장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폭력배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다른 2명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아들 A씨는 "아버지가 전치 4주를 입었지만, 검찰은 붙잡힌 폭력배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한다"며 "힘없는 시민들은 이렇게 당하고만 살아야 하나"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상해를 입은 경비원에 대해 치료를 약속해주셨다"며 "정규직이 아닌 용역인 아버지의 치료를 도와주신 입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폭력배를 동원해 폭행한 혐의로 임대사업주를 입건했으며 도주한 나머지 폭력배 일당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