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원이 필요없다고 판단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사업'에 서울시가 시비를 투입해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조사업 대상자 선정 계획'을 공고하고 이달 5일까지 사업신청서를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올해 말까지 이 사업에 예산 9천만원을 지원하고, 내년에도 예산에 반영해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전까지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했지만 한일 합의이후 관련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6월 여가부가 2017년 예산에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사업 예산 4억 4천만원 전액을 삭감하고, 관련 예산 9억원 가량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사업은 민간이 추진하는 게 기본정신"이라며 "정부차원에서 더 이상 지원은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혀 정부 입장을 확인했다.
박원순 시장은 강 장관 발언이 있던 날 "정부가 하지 않는다고 하니 서울시라도 나서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힌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시장 방침에 따른 후속조치로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사업 지원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달 10∼11일 심사를 거쳐 17일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선정된 사업자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련 연구 성과를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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