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우리나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책상 서랍과 가방에 사직서 한 장 쯤 넣고 다니지 않을까?
최근 직장인 94%가 퇴사 충동을 느낀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되면서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설문조사에 성별과 결혼, 자녀의 유무 등에 상관 없이 응답자들은 한결같이 근무 중 퇴사 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퇴사한 뒤에 상상했던대로 행복한 미래가 펼쳐질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앞서 충동을 못이기고 혹은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퇴사 후 후회하는 선배 퇴사자(?) 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배 퇴사자들이 사표쓰고 후회하는 순간들에 대해 알아보자.
1. 할부금 밀리고 생활비 부족할 때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금방 재취업해서 할부금을 바로 갚을 줄 알았지만 재취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할부금이 점점 밀려갈 때 정말 절망스럽다.
여기에 생활비까지 부족하다면 그만 둔 회사를 찾아가 다시 일을 하겠다고 해야할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2. 이직 기간이 길어질 때
사표낸 경험이 있는 직장인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직 후 재취업까지 기간이 길어질 때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표를 제출할 때는 호기롭게 던지고 나왔지만 막상 이직 기간이 길어지자 차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최근 만난 한 젊은 퇴사자는 "일주일만 지나도 불안하다"며 "준비 없이 퇴사하면 그만큼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3. 재취업한 기업에 더 큰 문제가 있을 때
말 그대로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이다.
마음에 안 드는 상사가 있어 이직을 했는데 더 이상한 상사가 있다거나 매일같은 야근이 싫어 이직했지만 주말마다 상사를 따라 등산을 가야하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재취업하기로 결정한 회사가 있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따져본 뒤 이직해야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4. 이전 회사가 괜찮은 편이란 걸 깨달았을 때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직한 회사에 정을 주고 적응하기까지 기간이 여간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입사했지만 막상 이전 회사의 대우가 더욱 좋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후회할 수밖에 없다.
5. 회사가 나를 붙잡지 않을 때
이 회사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일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과장님부터 부장님을 거쳐 사표수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면 그것만큼 당황스러운 경우도 없을 것이다.
사표를 제출 했을 때 상사가 기쁜 마음으로 수리하는 느낌이 든다면 '괜히 사표를 던졌나'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