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등굣길 교통사고 당한 고교생 생명 구한 해병대 김상사

인사이트연합뉴스


해병대 부사관이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학생을 발견, 즉각적인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 제9여단에서 근무하는 김창기(41) 상사다.


9여단에 따르면 김 상사는 지난달 14일 오전 7시 47분께 출근하던 길에 서귀포시 한 도로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고등학교 3학년 권모군을 발견했다.


당시 권군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에서는 피를 흘리고 갈비뼈가 부러져 피가 목까지 차오르는 등 제대로 숨쉬기도 어려운 위급한 상태였다.


김 상사는 즉시 기도를 확보해 권군이 자력으로 호흡하도록 유도하고 출혈 부위를 지혈하는 등 응급조치를 하며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현장을 지키며 응급조치를 하던 김 상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도착하고서야 권 군을 인계했고, 이후 평소처럼 출근해 업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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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군은 3주가량 의식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달 말이 돼서야 의식을 회복했고,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서귀포소방서는 지난 21일 이 소식을 김 상사에게 알렸고, 김 상사는 지난 26일 권군 부친의 초청으로 병문안을 다녀왔다.


권군의 아버지 권순형(55)씨는 "의사로부터 초기대응을 잘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들었다"며 "아이가 의식을 회복한 뒤 초기대응을 해준 은인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수소문하다가 119를 통해 알게 됐다.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김 상사는 신속한 응급조치로 인명을 구조한 공으로 다음달 1일 서귀포소방서로부터 표창을 받는다.


9여단 관계자는 "구조요원의 말을 들어보니 김 상사가 제때 기도 확보를 하지 않았다면 권군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한다"며 "김 상사가 부대에 알리지 않아서 뒤늦게 소방서의 연락을 받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 부대에서 김 상사를 포상하고 '해병대를 빛낸 해병'으로 전 장병에 전파했다"고 전했다.


김 상사는 "해병대는 국민의 군대이고, 제주도는 해병대 제2의 고향인데 위급상황에 처한 제주도민을 구조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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