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일명 '지옥철'이라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최판술 서울시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호선은 2단계 개통 후 급행 혼잡도가 더 올라갔다.
혼잡도는 전동차 1량에 160명이 탔을 때 100%로 측정한다. 혼잡도 200%는 1량에 320명이 탄 경우로, 이런 상황이 되면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해 호흡 곤란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2단계 개통 이후 9호선의 혼잡도가 더 올라갔고 염창역, 여의도역 등은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200%를 넘기면서 시민들의 건강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지난 29일 MBC 보도에 따르면 혼잡시간대 9호선 염창역의 이산화탄소 수치는 6,000ppm(기준치 2,500ppm)을 초과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서울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1,2,3,4호선의 혼잡시간 대 이산화탄소량 평균이 1,600ppm인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두통, 피로, 무력감을 야기할 수 있으며 몸이 약한 경우 어지러움을 느끼며 쓰러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석달 전 조사 이후 서울시가 대책을 찾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32량을 도입하는 등 추가로 열차를 늘려나갈 계획이지만 당분간 시민들은 '정말로' 숨막히는 9호선을 견디는 수밖에 없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