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올해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 온열질환자의 수가 작년보다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벌써 5명이나 나왔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5월23일~7월24일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539명으로 작년 동기 260명의 2.1배라고 밝혔다. KCDC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신고를 받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KCDC는 "33도 이상 폭염이 쏟아진 날이 작년보다 많았고 더위가 시작된 시기도 더 빠른 편"이라며 "앞으로 2주간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인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5명이나 된다. 경북 2명, 경남, 전남, 광주 1명씩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덜 더웠던 작년에는 7월28일에야 첫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중에서는 야외에서 작업한 고령자가 특히 많았다.
올해 사망자 5명 중 3명은 80세 이상의 고령자로 논·밭일을 하다가 숨졌다. 2011년~2015년 통계를 봐도 마찬가지여서, 온열질환 사망자 47명 중 70세 이상이 60%였고 발생 장소는 논·밭이 45%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자는 1년 중 가장 무더운 7월말~8월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작년의 경우 7월말~8월초 2주간 그해 온열질환자의 66%가 발생했다. 작년 온열질환 사망자 11명은 모두 이 시기에 나왔다.
KCDC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에는 고령자가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논·밭 작업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고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특히 홀로 살거나 만성질환을 앓은 어르신은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KCDC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포스터, 부채 등 건강 수칙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해 폭염 예방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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