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보도에 끝까지 고민했다는 손석희의 고백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뉴스타파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보도한 가운데 손석희 앵커가 끝까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는 사드 유해성 관련 오보와 이건희 화장의 '성매매 동영상'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직접 입을 열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2주일 동안 저널리즘과 관련해 두 번의 고민 기회를 가졌다"며 "사드 유해성 보도와 관련한 오역은 단순한 오·탈자와는 다른 명백한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3일 JTBC '뉴스룸'은 미군 기관지 '성조지'를 인용해 "사드 기지에서 살 수 있는 건 돼지 2마리 뿐"이라고 보도했지만 사실 기사 원문과 내용이 달라 논란이 일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또 한 가지 한국 제일의 대기업 회장 성매매 의혹이다"며 "세간의 관심은 JTBC가 이를 보도하느냐였다"고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 기업이 어느 기업이고, 그가 누구냐에 있지는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두고 고민한 것은 단지 '뉴스의 가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뉴스에 대한 가치판단은 보도를 하는 쪽으로 결정해 인용 보도했지만 좀 더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며 "힘 있는 대기업이 그 힘으로 언론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사실 삼성이 받고 있는 의심은 바로 그런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뉴스타파가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보도한 이후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에서는 아무런 기사를 내놓지 않아 삼성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이에 대해 "이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 힘 있는 대기업 회장의 문제냐, 아니냐를 떠나 무엇이 저널리즘의 본령에 맞냐를 놓고 고민하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며 "이른바 진영논리에 의해서가 아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은 명확하다. JTBC 뉴스는 잘못이 있다면 주저없이 정정하고 당장 알지 못했다면 161년 뒤에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무엇이 저널리즘의 본령인지를 고민하고 훗날 'JTBC 뉴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라는 말을 들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손석희 앵커는 브리핑을 통해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의혹을 다시 언급하면서 평소 그가 표방해온 '공정한 보도, 성역없는 보도' 원칙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보도에 끝까지 고민했다는 손석희의 고백 영상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