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이 개봉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을 피해 안전한 도시 부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생존기를 다룬다.
긴박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속에 감동적인 대사부터 웃음보를 자극하는 유쾌한 대사까지 나와 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단 며칠 만에 500만 명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인 '부산행'의 맛깔스러운 대사들을 소개한다.
1. "아빠들은 원래 인정 못 받고 무시당하고 희생하면서 사는 거야" -마동석
바쁜 일 때문에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빠 석우(공유)에게 예비 아빠 상화(마동석)가 하는 말이다.
아빠들의 공감을 샀던 대사로 마동석 특유의 툭툭 내뱉는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2. "왜 그랬어... 왜!! 다 태울 수 있었잖아" -공유
이기심 때문에 다른 생존자들의 안전한 칸 출입을 막은 중년 남성에게 석우가 하는 말이다.
자기 밖에 모르던 펀드매니저 석우의 캐릭터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대사이기도 하다.
3. "우리 엄마가 그런 말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랬어요" -수안
부산으로 가는 KTX에 무임승차한 노숙자를 보며 중년 남성 용석(김의성)은 어린 소녀 수안(김수안)에게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수안은 "우리 엄마가 그런 말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랬어요"라고 똘똘하게 받아친다.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귀결시키는 중년 남성의 고리타분함에 어린 소녀가 사이다 일침을 날리는 장면이다.
4. "이거 아저씨가 만들었어" -마동석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의 배를 신기해하는 수안을 향해 상화가 날리는 19금(?) 대사다.
아이에게 과한 농담을 한 상화는 결국 아내에게 한 대 맞긴 하지만 관객의 웃음을 터뜨리는 데는 성공한다.
5. "제 친구가 아직 안 왔어요!!" -안소희
좀비를 피해 무사히 기차를 옮겨탄 뒤 출발하려는 사람들에게 진희(안소희)가 다급하게 외치는 대사다.
"남겨진 사람은 버리고 떠나자"고 말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진희의 선함이 대립했던 장면이다..
6. "저는 이 방송이 끝나는 대로 운행 가능한 열차를 좌측 끝 선로, 좌측 끝 선로에 배치하겠습니다. 그럼 생존자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기장
책임감 있는 부산행 KTX의 기장 정석용의 대사다.
사람들을 구하고자 자신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했던 기장의 해당 대사는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7. "오늘 수안이 생일인데... 걱정하지마. 아빠가 꼭 엄마한테 데려다줄게" -공유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절절한 부성애가 잘 느껴졌던 대사다.
공유는 과연 좀비들을 물리치고 딸을 부산에 무사히 데려다줄 수 있을까?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