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중국행 맨유…무리뉴는 '이코노미', 선수단은 '비즈니스'

인사이트맨유 트위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신임 사령탑, 조세 무리뉴 감독의 첫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선수들은 비즈니스석에 앉히고 본인은 이코노미(일반)석을 타고 12시간을 비행했다.


맨유 선수단은 20일(한국시간) 프리시즌 경기가 열리는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맨유 선수단이 탄 에어버스 A330 기종은 30개의 비즈니스석을 갖추고 있는데, 이 중 25석은 선수 몫으로 돌아갔다. 4석은 고령의 구단 임원 및 전직 선수들이 앉았고 나머지 1석이 모리뉴 감독 좌석이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비즈니스석을 사양했다. 코치들이 이코노미석에 앉은 것을 보고, 본인도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하겠다고 한 것이다.


영국 현지 매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의 행동을 두고, '선수단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무리뉴 감독은 20일 중국에 도착해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팀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라며 "무리뉴 감독이 이코노미석에 앉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권위를 내려놓고, 희생과 팀 워크를 다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에 도착한 무리뉴 감독은 상하이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훈련을 지휘했다.


맨유 선수들은 중국 현지 스폰서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가해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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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엔 웨인 루니(31)와 안데르 에레라(27), 헨리크 므키타리안(27)이 참석했으며 맨유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제이미 리글 이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루니는 "새 시즌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라며 "무리뉴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선임돼 우리 선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새 시즌을 웃으면서 시작해 웃으면서 끝내겠다"라고 밝혔다.


제이미 리글 이사는 맨유의 중국 방문 이유를 묻는 말에 "우리는 투자자를 찾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며 "스포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우리의 경험은 중국 축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영국 현지에선 맨유의 중국 방문엔 마케팅 외에 또 다른 목적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맨유가 엄청난 이동 거리를 소화하면서 중국에 간 까닭은 중국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라면서 "맨체스터 시티도 작년에 구단 자본의 13%(2억6천500만 파운드)를 중국 자본 CMC(중국 미디어 캐피탈)컨소시엄에 매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은 유럽 축구 시장의 '큰 손'이 되고 있다.


중국 가전유통업체 쑤닝은 이탈리아 명문구단 인터밀란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탈리아 명문구단 AC밀란도 중국 자본에 인수됐다.


맨유는 중국 상하이에서 22일 도르트문트(독일)와 연습경기를 한 뒤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25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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