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주가가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출시 이후 7거래일 만에 93% 폭등하면서, 과도하게 비싸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닌텐도는 전날보다 9.8% 오른 2만7천78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0년 중순 이후 6년만에 최고치다.
닌텐도는 이날 개장 이후 5분 만에 2만7천800엔으로 고가를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막판에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호주에서 포켓몬 고가 첫선을 보인 뒤 불과 7거래일 만에 93.2%가 치솟았다.
포켓몬 고 출시 이후 닌텐도 주가 상승속도는 역대 최고다. 출시 3거래일만인 11일에는 25% 뛰어 상한가를 기록했고, 6거래일째인 전날에는 16% 올랐다.
작년 3월 모바일게임 진출 선언 이후 1주일 만에 31% 폭등했을 때보다 주가 그래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9천356억엔으로 포켓몬 고 출시 이후 1조8천984억엔(약 20조원) 늘었다.
이같이 닌텐도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과도하게 비싸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닌텐도의 주가는 이미 게임산업 전반과 견줬을 때 비싸다.
팩트셋에 따르면 닌텐도의 주가는 2017 회계연도 이익추정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의 9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블리자드(23배), '클래시 오브 클랜'의 제작사 슈퍼셀을 인수한 중국 IT기업 텐센트(37배)에 비해 비싸졌다.
다만, '팜빌' 개발사 징가는 12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닌텐도보다 비싸다.
하지만, 당분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아툴 고얄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닌텐도의 가치는 가을에 '동물의 숲'(애니멀 크로싱)과 파이어 엠블렘 등 모바일게임이 추가로 출시되면 더 상승할 것"이라며 "포켓몬 고는 맛보기였고, 이들 게임은 더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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