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삼계탕 한 그릇 1만6천원…"서민음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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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7월 17일)에 보양식으로 즐겨먹는 삼계탕 가격이 해가 갈수록 오르면서 서민이 먹기에 부담스런 음식이 돼가고 있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식당은 올해 삼계탕 가격을 1만5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인상했다.


2009년 이 식당의 삼계탕 가격이 1만3천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7년만에 3천원이 오른 셈이다.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K식당의 일반 삼계탕은 1만5천원이다. 일종의 프리미엄 삼계탕인 전복삼계탕과 산삼삼계탕은 각 2만1천원이다.


광화문 인근에 있는 H식당도 일반 삼계탕을 1만5천원에 파는 등 어지간한 식당들이 대체로 1만5천원 선에 삼계탕을 내놓고 있다.


최근 초복을 앞두고 모처럼 회사 동료들과 인근 삼계탕집을 찾았던 회사원 신모(39) 씨는 "최근 공급 과잉으로 생닭 가격이 폭락했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삼계탕 가격은 너무 비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원 안모(33) 씨도 "삼계탕 가격이 1만원 안팎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올라도 너무 오른 것 같다"며 "서민이 사 먹기엔 부담스러운 음식이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삼계탕용으로 많이 쓰이는 삼계 45~55호의 13일 현재 생닭 가격은 3천18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삼계탕 식당들은 이 같은 가격 차에 대해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에는 각종 부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생닭 가격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H식당 관계자는 "생닭 가격은 하락세지만 임대료와 인건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식당 입장에서도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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