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원영이가 화장실 맨바닥에서 사용했던 밥그릇과 숟가락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계모에게 락스와 찬물을 들이붓는 학대로 숨진 뒤 암매장된 신원영 군의 숨지기 전 3개월간의 생활이 공개돼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1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서 열린 '원영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인 계모에게 무기징역, 친부에게는 징역 30년이 각각 구형됐다.


이날 법원에서는 7살 신원영 군이 숨지기 전 3개월 동안 갇혀 생활해왔던 화장실 내부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화장실에는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바깥 공기가 그대로 유입돼 화장실 안과 집 밖의 온도가 거의 차이 나지 않았다. 


신원영 군이 숨져 가던 날에는 평택의 온도는 영하 8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혼자 얼마나 추위에 떨었을지 짐작돼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신원영 군은 한 평도 되지 않는 좁은 화장실에서 담요 한 장 없이 겨울철 3개월 동안 하루 한두 끼만 먹으면서 계모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았다.


계모 김씨는 지난 1월 신원영 군에게 두 차례에 걸쳐 락스 원액 2L를 들이 붓었고, 이틀 뒤에 또 찬물을 뿌리고 방치해 결국 숨지게 했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신원영 군은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려 기아에 가까웠다"며 "키는 112.5cm에 몸무게는 15.3kg으로 각각 하위 10%, 4%에 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인은 만성 영양실조는 물론 이마 열창, 쇄골과 갈비뼈 등 골절, 전신에 락스로 인한 화학적 화상, 탈수 상태에서의 저체온증 등 복합적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신원영 군을 내버려두고 게임하며 술만 마신 계모와 부친이 사망을 용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