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외국인이 들으면 이상한 우리나라 '브랜드' 이름 6가지

인사이트(좌) 기아자동차 '니로', (우) 이마트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영어로 제품명을 지으면 '조금 있어 보인다'는 생각에서일까? 


간혹 우리나라에서 출시하는 제품의 브랜드가 본의와 다르게 외국인들에게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


대개 영어 단어를 조합해 만든 제품의 브랜드가 그것인데, 단어가 조합되면서 의미가 달라지지만 토종 한국인들은 해당 단어가 어떤 느낌을 줄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브랜드 이름을 지을 때 무조건 영어 단어를 우선시하기보다 그 단어가 가지는 뜻과 의미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멋진 이름이라 느껴지지만, 외국인이 듣기에 다른 뜻으로 느껴지는 우리나라 브랜드를 모아봤다.


1. 삼성 애니콜


인사이트삼성전자


현재 삼성전자에서 만들고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갤럭시'지만 과거 피처폰 시절 삼성전자의 브랜드는 '애니콜'(Anycall)이었다.


당시 삼성은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어디서 전화를 하든 잘 걸린다'는 의미로 브랜드명을 '애니콜'로 정했지만, 미국에서 '애니콜'은 전화로 부르는 성매매 여성을 뜻한다.


그래서 삼성은 한국과 중화권에서만 '애니콜' 브랜드를 사용하고 대부분 국가에서는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 브랜드를 사용했다.


2. 이마트(emart)


인사이트연합뉴스


국내 대형마트 중 하나인 이마트의 영문명은 emart로 외국인들에게 대형 전자제품 매장으로 오해하게 한다.


이마트의 영어 알파벳 e가 전자제품을 뜻하는 electronic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아직 영어권 국가에 이마트가 진출하지 않았지만, 혹시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마트 이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SK 와이번스


인사이트연합뉴스


2000년 당시 한국 프로야구의 8번째 팀으로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팀의 마스코트를 '비룡'을 상징하는 와이번스(Wyverns)로 정했다.


SK는 당시 "날개가 달리고 두 개의 다리와 화살촉 모양의 꼬리를 가진 상상 속의 동물"로 "용 중의 왕"이라며 팀의 마스코트로 와이번스를 정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사실 와이번스는 영어권 국가의 신화에서 주로 사악한 존재로 나타나는 동물이어서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영어권 국가 외국인은 고개를 갸웃했다는 후문이다.


4. 기아 니로


인사이트YouTube '기아자동차'


2016년 기아자동차가 만든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로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전용 SUV다.


기아는 차명인 '니로'를 '니어 제로'(Near Zero: 제로에 가까운, 무결점을 지향하는)와 히어로(Hero: 영웅)를 의미하는 단어라고 소개했지만, 듣기로는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니그로' 또는 '니거'(Negro 혹은 Niger)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다.


5. 롯데제과 위즐


인사이트Instagram 'yoonimom85', 'wonyoung1992'


롯데제과의 위즐(Weezle)은 '우리'를 뜻하는 영어 'We'와 우리말 '즐거운'이 합쳐진 이름이다.


가정용 아이스크림으로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모두 즐겁게 먹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지만, 영어로 들으면 물음표가 생기는 이름이다.


왜냐하면 영어 발음이 똑같은 Weasel은 족제비를 뜻하기 때문이다. 제품 실물을 보기 전에 외국인 친구에게 '위즐 먹자'라고 한다면 "어떻게 족제비를 먹을 수 있냐"며 경악할 수 있다.


6. 슬리퍼


인사이트연합뉴스


브랜드명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부르는 슬리퍼를 처음 들은 외국인은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앞이 뚫려있고 뒤축이 없는 신발인 '슬리퍼'는 외국에서는 보통 플리플롭(Flip-Flop)이라고 부른다.


외국에서 슬리퍼는 '잠자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장 먼저 연상시키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에게 우리가 아는 '슬리퍼'를 이해시키려면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