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주민을 상대로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태양의 후예'와 같은 한국 드라마를 몰래 시청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4일 보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 매체에 "최근 젊은 청년들 속에서 '태양의 후예'라는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시청하고 있다"면서 "이 드라마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너도나도 (드라마를) 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시장에서 상인들에게 다가가 '아랫동네'(한국)것이 없느냐'고 슬쩍 말을 건네면 대뜸 '태양의 후예'를 소개한다"며 "새 드라마 원본(CD)은 5만 원(한국 돈 7천 원)에 판매되고, 복사본은 그 절반 값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200일 전투'의 쌓인 피로를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가요를 감상하면서 해소한다"며 "한류의 확산으로 볼거리가 없는 조선중앙TV를 외면하는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매체는 북한당국이 중국산 노트텔(EVD 플레이어)을 남한 드라마 시청의 주요 수단으로 지목하면서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지난달 23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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