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정부, "여성마다 취향 달라" 재난구호품에서 '생리대' 제외

인사이트(좌) Insight,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앞으로 재난구호품에서 생리대가 빠지면서 이재민들에게 더이상 지급되지 않는다.


국민안전처가 5년만에 발표한 변경된 재난구호 품목에 따르면 생리대가 빠지고 슬피러가 추가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4월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이같은 내용은 오는 8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국민안전처는 활용도가 낮은 품목들은 제외하고 현장에서 수요가 많다고 판단한 바닥용 매트와 슬리퍼, 안대, 귀마개를 추가하고 양말과 속내의를 2개로 수량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또한 휴대전화 충전기를 이재민들의 대피 장소에 비치할 계획이다.


재해구호 품목은 국민안전처가 지난 2011년부터 발생한 홍수, 산사태, 화재 등 재난 현장 수요를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와 이재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하지만 여성 생필품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생리대가 빠진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생리대는 오래 보관할 경우 변질의 우려성이 있고 위생상 좋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개인별 취향이 다르다는 등 의견사항을 조정해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생리대 가격이 화제가 되면서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꼭 사용해야 하는 생리대를 '생필품'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국민안전처의 이같은 탁상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