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지하철 임신부석에 앉는 남성들의 얼굴을 공개하며 비방하는 SNS 계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임신부석 등 여성배려석에 앉는 남성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 페이지 '오메가패치'가 개설됐다.
오메가패치는 "알면서 일부러 여성배려칸 탑승한 오메가XX들 일반좌석에 XX비비며 앉아있는 발정난 쩍벌 오메가도 제보받는다"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여성배려석에 앉은 남성들의 성별을 '오메가'라고 부르며 남성들의 얼굴을 몰래 찍어 욕설, 성적 조롱과 함께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
현재 오메가패치에는 130여개의 사진들이 게재됐으며 게시물에는 "XX처럼 벌린 다리로 옆 여성분 다리 미는것 극혐", "오메가남들은 임신이 벼슬인가보다" 등 공감과 동시에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임신부석은 임신부나 노약자 등을 배려하자는 취지로 설치된 권고사항인데 얼굴까지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명백하게 법을 어기는 행위다"고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경찰청, 국민신문고에 초상권침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이렇게 사진 올리신다고 바뀌는거 없다"며 "정말 뭔가 바뀌길 원한다면 그 사람들에게 직접 한마디 건네보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오메가패치 측은 오히려 이러한 반응을 인스타그램으로 올리며 비난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남녀에 대한 혐오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이해와 대화의 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