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정화 기자 = 투신 자살한 여고생이 집단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집단 성폭행' 가해자로 몰린 남학생의 어머니가 한 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앞서 지난달 17일 강원도 횡성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여고생 사망 사건을 다뤘다.
취재진은 집단성폭행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학생 한 명의 어머니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저 떳떳하다. 잘못한 거 하나 없고, 우리애들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라며 연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어머니는 "(아들이)합의하에 했다고 했다"며 "제가 진술서 다 확인했다"라고 아들이 한 일방적인 진술을 되풀이하며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지금은 솔직히 제가 피해자 같다"며 "유가족한테도 미안한 감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어머니의 발언은 아직 사건 판결이 명확히 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아들의 죄를 감싸는 듯해 오히려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한편 지난달 17일 새벽 5시 강원도 횡성군의 한 아파트 9층에서 17세 여고생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유가족들은 여고생이 투신 전날 연락이 두절됐으며, 휴대전화와 속옷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정되는 장소 근처에서 훼손된 채 발견됐다는 점 등을 들어 집단성폭행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또한 유가족들은 여고생이 투신한 장소가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 3명 중 한 명의 집이었다는 것에 의심을 품고 투신 전 성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