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그린 '디어 마이 프렌즈'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노희경 작가와 평생 연기만을 해온 명품 배우들이 만난 '디마프'는 주옥같은 명대사들로 우리들을 웃게 만들기도 울게 만들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그래서 공감했던 '디마프' 속 명대사를 모아봤다.
1. "엄마는 늘 누구에게나 후순위였다..."
엄마는 늘 누구에게나 후순위였다.
아빠에게는 숙희라는 여자가 있었고, 나는 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제발 나랑은 상관없이 혼자 알아서 행복해줬으면 좋겠으니까... 나는 엄마가 아주 많이 불편하다.
2. "우리는 모두 시한부이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이다. 처음으로 엄마의 늙은 친구들에게 호기심이 갔다.
자신의 영정사진을 재미삼아 찍는 사람들. 정말 영원할 것 같은 이 시간이 끝나는 날이 올까?
아직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3. "나는 물었다. 아버지로서 도리를 다했으면서..."
나는 물었다. 아버지로서 도리를 다했으면서, 딸에게 미안하다 말 한마디 못했느냐고.
아저씨 대답은 간단했다. 자신은 그 시대 남자들이 다 그랬듯, 자식에게 미안하다 말을 하는 법을 배운적이 없고
딸을 성추한 놈보다 자신의 가난이 더 미웠는데... 바보 같은 아저씨...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순영 언니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인생이란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다는 걸 죽어서도 뜨거운 화해는 가능하다는 걸 그때 알았다.
4. "나두 있었어 엄마"
민호 "엄마도 엄마가 있었어?" 희자 "그럼 있었지, 너희 할머니"
민호 "이상하다. 엄마가 엄마가 있었다는게" 희자 "나두 있었어 엄마"
5. "나는 어른들이 산처럼 거대하고 위대하고 대단해 보인다"
죽은 자는 죽은 자. 그래도 산 자는 살아야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을 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확실히 분간할 때,
어쩔 수 없는 모든 것을 순리라고 받아들일 때,
나는 어른들이 산처럼 거대하고 위대하고 대단해 보인다.
6. "안돼도 해. 되는 것만 어떻게 하고 살아"
안돼도 해. 되는 것만 어떻게 하고 살아. 안돼도 해.
적어도 장애인은 절대 안된다는 엄마한테,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엄마한테,
내가 널 선택한 이유를 당당히 말할 수 있게. 엄마, 연하는 포기를 몰라요.
세상에서 누구보다 강해요, 내가 이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게.
7.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 한일 보다는 잘못한 일이 더 많다..."
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 한일 보다는 잘못한 일이 더 많다고.
그러니 우리의 삶은 언제나 남는 장사이며 넘치는 축복이라고.
그러니 지나고 후회하지말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라고. 정말 삶은 축복이며 감사일까.
8. "엄마 무서워...."
엄마가 너무 무섭고 억울하고 너무... 살고 싶고.. 엄마 무서워...
그 밤 산같은 엄마가 끝까지 엄마답게 바다같은 엄마가 끝까지 투사처럼 버텨내지 못하고
참으로 미덥지 않은 자식 앞에서 아이처럼 무너져 내렸다.
9. "우리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엄마의 암소식을 처음으로 영원 이모에게 전해들으며 난 그때 분명히 내 이기심을 보았다.
암 걸린 엄마 걱정은 나중이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그리고 연하는 어쩌나.
나는 오직 내 걱정뿐이었다. 그러니까 장난희 딸 나 박완은...
그러니까 우리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 염치없으므로
10.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별거 없는 인생에 남겨진 거라곤 결국 이기적인 자식들이 전부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들은 이순간을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고 있는데...
다만 소원이 있다면 지금 이순간이 좀 더 오래가길 이무런 미련이 남지 않게 조금 더 오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