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해 20대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 박진희 팀장이 작성한 '최근 청년 고용의 특징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취업자는 전년보다 6만8천 명이 증가했다.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3만8천 명, 1만4천 명 줄어든 것에 비해 20대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20대 청년층의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직종은 경비, 배달, 청소 등 단순노무직으로 1년 전보다 2만3천 명이 증가했다.
이어 판매직(2만2천 명),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1만6천 명)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8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사무 종사자는 오히려 3천 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일자리의 질뿐만 아니라 계약 기간도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학교 졸업 이후 첫 일자리의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하인 청년층(15~29세)은 10년 전 8.7%에 비해 지난해는 20.7%로 무려 12%포인트나 증가했다.
이와 같은 청년들의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은 불황으로 인해 대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신규 학교 졸업 청년, 니트족, 비진학 고졸 청년 등 청년 특성에 따라 취업역량에 차이가 있는 만큼 청년층을 유형화해 각각에 대응하는 취업 정책을 펴야 한다"며 "괜찮은 일자리 정보를 정기적으로 청년층에 전달하는 통로를 마련해 구인·청년구직자 간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