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고등학교 22명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5년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피의자 부모들의 반응이 나왔다.
29일 노컷뉴스는 피의자 22명 중 일부 부모들이 "이제와서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당시 중학생이던 A양은 단짝친구였던 B양과 함께 집 근처 골목에서 맥주 한 캔을 나눠마시다가 중학교 선배 C군 등에게 들켰다.
선배 C군은 A양에게 "술 마신 것을 봤으니 학교에 이르겠다. 시키는 대로 하라"고 협박하며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초안산으로 불러냈다.
C군을 포함한 10명의 중학교 선배들은 A양과 B양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한 뒤 정신을 잃고 쓰러진 A양을 번갈아가며 성폭행했다.
일주일 뒤에는 22명으로 늘어난 '악마'가 똑같은 수법으로 '말하면 부모님까지 죽이겠다'고 협박까지하며 A양과 B양에게 몹쓸짓을 했다.
이후 A양과 B양은 우울증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고, 당시 받은 상처로 인해 학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C군 등은 대학과 직장을 다니거나 군복무를 하는 등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밀양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성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은 A양이 지난 2016년 초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 상담을 받기 시작하면서였다.
우울증을 상담하던 상담사가 A양이 5년 전 겪은 사건을 듣게 됐고, 이를 가족들에게 알리면서 경찰의 수사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경찰은 실제 성폭행을 했던 2명을 포함한 피의자 12명은 군 복무 중에 있어 조사를 마치고 군으로 신병을 인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피의자 일부 부모들은 "얘네가 성폭행을 했다는 증거가 있냐"며 "여태껏 가만히 있다 갑자기 나서는 건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들이 오히려 '피해자'가 됐다"고 말한 부모도 있었다고 노컷뉴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