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골든벨을 울리기 위해 마지막 한 문제를 남겨둔 학생이 쓴 답안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1TV '도전 골든벨'에는 파주 동패고등학교 학생들이 나와 골든벨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후의 1인으로 남게 된 2학년 오동렬 군은 명예의 전당 자리에서 마지막 골든벨 문제를 풀게됐다.
교장선생님이 불러주는 문제를 듣던 오 군은 점점 표정이 좋지 않더니 깊은 고민 끝에 무언가를 써내려갔다.
이내 자신 없는 표정으로 답을 공개한 오 군의 화이트보드에는 '문과라 죄송해요'라고 쓰여있었다.
이를 본 학생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탄식을 쏟아냈고 "괜찮아"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는 오 군이 아직 고등학생임에도 벌써부터 취업난 등 녹록지 않은 현실을 피부로 느끼는 듯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최근 취업난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학 구조조정 작업으로 인문사회계열 정원은 점점 줄고 있어 문과 학생들은 극심한 구직난을 맞고 있다.
이에 '인문계 학생 중 90%가 논다'는 뜻의 '인구론',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까지 낳고 있는 실정이다.
오동렬 군은 이번 골든벨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가 대학생이 된 후에는 취업의 문턱을 힘차게 넘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