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케이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꼽추 연기로 관객 울렸다

인사이트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가수 케이윌은 생애 첫 뮤지컬 무대에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가수 케이윌이 대작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처음 캐스팅 됐을 때 의문의 시선을 보냈다.


가수로서는 베테랑이지만 뮤지컬 무대에선 아직 신인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케이윌은 보란 듯이 주인공 '꼽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사람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그의 투박한 외모와 절절한 음색은 안타까운 짝사랑을 노래하는 꼽추 '콰즈모도' 역에 너무나 잘 어울렸다. 


관객들은 그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열렬히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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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개막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1482년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 대한 세 남자의 사랑과 내면적 갈등을 그린 뮤지컬이다.


그중 가장 숭고한 사랑은 케이윌이 맡은 '콰지모도'를 통해 전달된다.


꼽추이자 절름발이, 귀머거리인 콰지모도는 어린 시절 흉측한 외모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림받는다.


다행히 성당의 주교 프롤로에 의해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로 살게 되지만 외로움을 떨칠 수 없다.


그러던 중 콰지모도는 성당 앞에서 춤을 추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게 첫눈에 반한다.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의 무섭고 추한 외모에 피하기만 하고, 콰지모도는 그렇게 슬픈 짝사랑을 시작한다.


콰지모도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에스메랄다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그녀를 지켜주고 헌신한다. 


하지만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가 아닌 바람둥이 근위 대장 페뷔스를 선택하고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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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 원작이 갖고 있는 장중한 스토리가 그대로 전개되는 다소 무거운 뮤지컬이다. 


콰지모도 역은 그동안 홍광호, 윤형렬, 조순창 등 실력을 완벽하게 검증받은 뮤지컬 배우들만 거쳐갔다.


처음 케이윌이 주인공에 캐스팅 됐을 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케이윌은 첫 뮤지컬 도전임에도 콰지모도의 나약하고 순수한 사랑을 완벽히 표현했으며, 관객들을 무대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였다.


그의 노래는 말할 것도 없었다. 


케이윌은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파 가수답게 '아름답다(Belle)'와 '내 마음을 볼 수 있다면(Si tu pouvais voir en moi)',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Dance mon esmeralda)' 등 콰지모도의 명곡들을 호소력 짙게 소화했다.


다만 연기는 노력한 흔적이 보였지만 조금 아쉬웠다. 


콰지모도의 고뇌하는 내면을 연기하기엔 아직 연기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다. 가수로 오랫동안 무대에 선 탓에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일부 장면도 아쉽게 느껴졌다.


다만 이제 시작한 '뮤지컬 새내기'인 만큼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케이윌에게 합격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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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지 11년 만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명성황후', '맘마미아', '캣츠',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 대형 뮤지컬에 이어 6번째로 거둔 성과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요즘 뮤지컬에서 볼 수있는 화려한 회전장치나 다채로운 무대 의상 등 기술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


하지만 배우들의 소름 돋는 노래 실력과 앙상블들의 역동적인 아크로바틱이 무대를 꽉 채운다. 


"볼 때마다 깊은 감명을 받는다", "별 10개를 줘도 모자라다" 등 매회 극찬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새로운 무대와 캐스팅으로 돌아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8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계속된다.


한국 관객들이 왜 이 작품에 그토록 열광하는지 알고 싶다면 '노트르담 드 파리'를 직접 감상해보길 바란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