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4일 정부의 일제강점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 예산 삭감 방침이 지난해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 "위안부 합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사업 예산 삭감과 관련한 외교부 공식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장관은 "(유네스코 기록물 등재사업은) 여성가족부 관할 사안이어서 외교부에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여러 이유에 의해 민간 차원에서 이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예산 삭감)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유네스코 등재 문제는 관련한 민간단체 15개가 신청해 이미 유네스코에 가 있는 상태니, 결과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위안부 합의와 무관한 문제에 대해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짓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후 회의에서도 위안부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심재권 외통위원장도 "우리는 위안부 합의문에 대해 잘못됐다 얘기하고 재협상을 당론으로 추구하고 있다"며 "여가부가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예산을 삭감한것도 지난 협상의 결과로 본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와 관련해선 "다음 달 중 한·중 양국 간 협력회의에서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 강력한 단속조치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한·중 간) 합의 사항이 있었으나 그 내용이 최근 충실히 이행되지 못했다"며 "양측이 단속조치 협력강화 방안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불법어선 문제는 더 개선된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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