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오토바이 뺑소니범이 자수하고 남긴 친구와의 카카오톡(이하 카톡) 내용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 상암동의 한 인도에서 어린 아이를 오토바이로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이 자수한 뒤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 게재됐다.
뺑소니범은 사고를 낸 뒤 19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찾아가 자수했고 이를 친구에게 알렸다.
카톡 내용에 따르면 뺑소니범은 "진짜 목숨보다 더 급한 일이 있었다"며 "사람친 거 그런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냥 바로 갔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건 분명히 뺑소니 죄다"며 "가만히 계속 생각하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자수하러 갔지 아까"라고 남겼다.
뺑소니범이 말한 '사람 목숨보다 더 급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자수했더라도 죄를 뉘우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누리꾼들은 "여러 커뮤니티에 사고 관련 글이 올라오니 압박감을 느낀 것이다", "살인미수나 다름없다", "전혀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앞서 6월 1일 저녁 8시 55분쯤 서울시 상암동 MBC문화광장에서 해당 뺑소니범은 오토바이를 탄 채 빠른 속도로 인도를 가로지르던 중 부모와 함께 인도를 걷고 있던 아이를 치고 달아났다.
다행히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아이의 부모는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는 등 사건을 알리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뺑소니범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 기종을 추정하고 바이크 동호회에서도 범인을 잡기 위해 협조하면서 뺑소니범의 수사망은 좁혀지는 듯 했다.
결국 사건 발생 19일만에 뺑소니범이 자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카톡 내용이 알려지면서 다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