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우측은 중국에서 도용된 '교촌치킨' 상표 / (좌) 연합뉴스, (우) YouTube 'YTN NEW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민국 해역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중국이 국내 기업의 '상표'까지 가로채고 있다.
16일 특허청은 중국 현지에서 한국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5월까지 국내 상표가 중국에 빼앗긴 경우가 무려 1000개가 넘고 피해 업체도 600여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상표가 무단으로 선점된 행위는 의류와 식품, 프랜차이즈 등을 가릴 것 없이 산업 전반에서 나타났으며, 빙수 기업 '설빙'은 한글 상표에 영문을 추가한 채로 중국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중국 기업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 횡성군의 지역명을 딴 '횡성한우'가 중국에서 상표로 등록돼 있으며, '김밥천국'과 '파리바게뜨' 등의 회사도 중국 상표로 도용되고 있다.
심지어 '교촌치킨'(kyochon)은 영문에서 알파벳 'o'가 'u'로 바뀌고 '태극기'까지 박힌채 사용되고 있었다.
이에 특허청은 "국내에서 사업한다고 해도 해외 진출을 항시 염두에 두어라"면서 "한글 상표만이 아니라 영문 상표와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가의 언어로 된 상표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에서 한국 기업의 상표를 가로챈 업체들 가운데는 "상표 사용권을 넘기겠다"며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