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부산 지하철 1호선에 국내 최초로 '여성 전용칸'이 만들어질 계획이다.
지난 16일 부산교통공사는 1호선 노선에 한해 오는 22일부터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와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 동안 전동차 8량 중 가운데 5호 차를 '여성 배려칸'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여성 배려칸'은 오는 9월 21일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되며, 운영 중 여론을 수렴해 폐지 또는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이 생길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대구 지하철도 출퇴근 시간에 여성전용칸을 운영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역차별 지적 등 반대 여론에 부딪혀 시행하지 못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여성전용칸의 운영으로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임산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과 대구의 실패 사례 등을 검토했다"며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고 최근 지하철 범죄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여성 배려칸'을 시도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 배려칸의 원활한 의미 전달을 위해 1호선 각 역 승강장과 전동차 안팎에 이용 안내문을 붙이고 출퇴근 시간에 사회복무요원을 승강장에 배치해 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