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3년 동안 10톤 가량의 쓰레기를 집에 방치한 할머니에게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난 14일 KBS뉴스는 쓰레기 등을 집에 쌓아놓은 채 버리지 못하는 증세인 '저장 강박증'에 걸린 한 할머니의 집을 이웃들이 청소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한 80대 할머니는 3년 넘게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어 집이 쓰레기 더미로 변했다.
대문을 열자 집에는 성인 남성이 지나가기도 힘들 만큼 쓰레기가 쌓여있었고 곳곳에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도 가득해 발 디딜 틈 조차 없었다.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심각한 악취와 바퀴벌레가 들끓는 등 위생 문제도 심각한데다가 폐지가 쌓여 있어 화재 위험도 큰 상황이었다.
결국 가족들의 설득 끝에 이웃주민과 주민센터 직원 등이 청소에 나섰고 쏟아져나온 쓰레기는 무려 10톤으로 트럭 4대분이었다. 쓰레기가 빠지자 방 한켠에는 단란했던 과거 가족사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장 강박증은 치매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게다가 재발 가능성도 높아 이웃 등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보도된 사연 속 할머니 역시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으나 이웃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차츰 병세가 나아지고 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