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8일(토)

쉬는 날 집근처 불난 요양원서 어르신 38명 구한 소방관

인사이트사진제공 = 서울시


비번으로 집에서 쉬던 서울시 한 소방관이 집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즉시 달려가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어르신 30여명을 구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서소방서 발산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황정선(49) 소방위는 이달 9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비번으로 쉬고 있었다.


그날 오후 9시7분쯤 우연히 아파트 창밖을 내다본 황 소방위는 건너편 상가 외벽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목격했다.


바로 119에 신고를 하면서 이미 신고가 폭주하는 것을 알고 그는 직감적으로 큰불이라는 것을 느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하니 소방대가 막 도착해 수관을 연결하며 진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황 소방위는 불이 난 옆 건물 8∼9층에 요양원이 있는 것을 알고는 상가 건물 7층으로 올라가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불이 요양원으로 번지지 못하도록 '방수 진화'를 했다.


당시 요양원에는 어르신 38명이 있었지만, 소방대원들의 노력으로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대피했다.


황 소방위의 활약상은 함께 진화 작업을 한 인천 공단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이 서울 강서소방서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졌다.


요양원 관계자 김모(50)씨는 "자칫 큰 사고가 날 뻔했는데, 소방관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 없이 38명의 어르신이 모두 안전하게 피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황 소방위는 "불이 난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인 걸 보니 천성이 소방관인 것 같다"며 "요양원으로 불이 번지면 큰 인명피해가 날까 우려했는데, 다치신 분 없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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