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한 '조선소' 노동자가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들었다.
지난 12일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점점 열악해지고 기울어가는 '조선산업'의 현장에 직접 찾아간 내용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구조조정'을 코앞에 두고 있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다루기도 했는데, 그들의 체념한 표정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특히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가 뭔지 아느냐고 묻는 노동자 아빠의 말이 인상 깊다는 반응이 많다.
해당 노동자는 "내가 아침에 빵이나 먹는 모습을 아내가 보면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지금의 슬픔은 나 혼자서만 가지면 되지, 내 가족들에게까지 줄 필요는 없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힘든 생활을 가족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모든 짐을 혼자만 지려 하는 것이어서 안타까움이 크게 묻어났다.
이어 "자식들이나 아내가 아프지 않게 '나 혼자'만 아프고 싶다"면서 "당당한 아빠이자 남편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