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서 택시를 타면 불쾌한 냄새에 어지러웠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일을 없애기 위해 서울 시내 택시들이 아예 의자를 뜯어내는 등 실내세차 작업에 나섰다.
14일 서울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13일부터 15일까지 300명을 투입해 서울 강서구 개화 충전소에서 차량 세척을 하고 있다.
조합은 "택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범 사업"이라며 "실내 상태를 상·중·하로 구분해 이에 따라 청소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냄새가 심한 '상'에 속하는 차량 30대는 의자를 뜯어내 밖으로 옮긴 뒤 조합원 여러 명이 달려들어 차량 실내를 구석구석 닦는다. 이 차량은 앞으로 매월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냄새 정도에 따라 고정식 세척기로 세차를 유도할 계획이다.
조합이 운영하는 세척기 6대는 세제 2ℓ와 물 8ℓ를 이용해 차량 실내를 항균·탈취 소독할 수 있는 장비다.
조합 관계자는 "택시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꾸준히 들어온다"며 "배기량에 따라 최대 9∼11년까지 차량을 사용하는 데 이 기간 시트에 각종 냄새가 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택시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있었고, 종종 술 취한 승객이 시트에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어 곳곳에 밴 냄새 수준이 심각한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중'에 해당하는 170대는 이 세척기로 내부를 청소한 뒤, 이에 그치지 않고 주 1회 이상 소독 세차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냄새 상태가 양호한 '하'에 해당하는 택시 100대는 방향제와 탈취제를 주 1회 이상 사용해 냄새를 빼고, 1개월에 한 번 이상은 소독 세차를 하도록 했다.
조합 측은 "앞으로 2개월마다 상·중·하 냄새 등급을 나누기 위한 차량 점검을 하고, 이에 따른 세차 조치를 할 것"이라며 "현재 1개 충전소에서 시범 운영하는 이 세차 사업을 5개 충전소 모두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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