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는 북한이 핵탄두 10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웨덴에 있는 조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 핵탄두의 규모를 추정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현황을 소개했다.
SIPRI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으나 근거가 석연치 않은 곳도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06년 처음으로 핵실험을 시작한 북한이 핵탄두 10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실제로 가동할 핵무기를 생산하거나 배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핵탄두는 1만5천395개로 2015년과 비교할 때 455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때 집계된 핵탄두의 규모에는 실전을 위해 준비된 것뿐 아니라 저장된 것, 폐기 절차를 밟는 것 등도 포함됐다.
국가별 핵탄두의 수를 보면 러시아가 7천290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7천개로 뒤를 이었다. 두 국가의 핵탄두 수는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핵탄두를 보유한 국가는 총 9개국으로 나머지는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이었다.
SIPRI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이 국방 현대화 작업으로 핵무기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핵탄두 260개, 인도는 100∼120개, 파키스탄은 110∼130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섀넌 카일 SIPRI 연구원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위한 핵분열 물질의 생산역량을 확대해 핵탄두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핵탄두 80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중국과 마찬가지로 실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SIPRI는 전했다.
SIPRI는 러시아는 핵무기와 관련한 정보공개에 더 인색하다고 덧붙였다.
핵 보유국들이 핵무기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추세도 이번 보고서에서 지적됐다.
한 예로 미국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미사일, 잠수함, 항공기 등 전달체계를 포함한 핵무기를 개선하는 데 3억4천800만 달러(약 4천85억원)를 지출하기로 했다.
카릴 연구원은 "핵 보유국들이 핵 억지력을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으로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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