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의식불명된 '모야모야병' 여대생의 남친이 올린 페북 호소글

인사이트A양의 평상시 모습과 마지막으로 친구와 한 카톡 내용 / 사진 제공 = 친구 B양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한 10대 소녀가 흉기를 든 강도에게 쫓기다 의식불명이 된 가운데 소녀의 가족과 친구들이 온라인에 게재한 호소글이 화제다.

 

9일 페이스북 등 SNS에는 강도에 쫓기던 A양(19)이 당시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통화 내용들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먹먹하게 했다.

 

A양의 남자친구 전 군은 "11시55분쯤 통화 도중 여자친구가 갑자기 소리 지르더니 30~40초정도 헐떡이다 좀이따 다시 전화준다하고 끊었다"며 "걱정돼서 전화랑 카톡도 계속 했는데 연락이 안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친구 B양

 

전 군은 "계속 연락이 안되다가 여자친구의 엄마와 통화가 되었는데 병원에 입원했다더라. 중환자실에서 기계에 의존해 숨쉬는 모습을 보니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며 고통스러워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예쁜 OO이 깨어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며 간절히 부탁했다.

 

A양의 친구 B양은 "당시 친구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었다. 나보고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다행이라고 했다"며 "지금 집으로 갈까?라고 물어봤더니 '위험하다'고 오지말라했다. 그게 마지막 통화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친구 B양

 

또 이번에 대학교에 입학한 A양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B양은 "알바에서 힘들어도 내색안하고 공짜폰을 써도 부모님 원망 한번 안했다. 부모님 속 한번 썩인적 없는 진짜 착한 친구다"고 말했다.

 

이어 B양은 "범인이 술 마셔서 기억이 안난다고 주장해 처벌이 약해질 것 같아 두렵다"며 억울하게 병실에 누워있는 친구를 떠올렸다.

 

A양의 친오빠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억울하고 믿기지 않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며 현재 동생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힘들어하는 가족들의 상황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많은 분들이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아주길 바라고 제 동생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동생의 안타까운 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기를 요청했다.

 

인사이트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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