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공식 블로그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하루도 빠짐없이 이른 아침 고릴라 우리에 있는 나무를 오르는 남성 사육사의 남다른 고릴라 사랑이 화제다.
9일 서울대공원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아침마다 나무에 올라가는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남성은 '로랜드 고릴라'를 돌보는 사육사로, 나무를 오르는 이유는 암컷 고릴라 '고리나'의 먹이를 챙겨주기 위해서다.
원래는 수컷 '우지지'와 함께 밥을 먹도록 바닥에 놓아주었지만, 우지지가 고리나의 먹이까지 다 먹어치우는 바람에 고리나는 매번 밥을 굶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본 사육사가 고리나를 위해 먹이를 나무 위에 걸어주었고, 무게가 많이 나가 나무를 탈 수 없는 우지지는 고리나의 먹이를 탐낼 수 없게 됐다.
덕분에 사육사는 자신이 돌보는 고릴라들처럼 나무를 자유자재로 탈 수 있게 됐고, 고리나는 우지지의 방해 없이 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서울대공원에 사는 '로랜드 고릴라' 한 쌍은 전세계에 3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