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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A씨는 오픈마켓을 통해 기본 설치비가 무료라는 말을 듣고 28만원을 주고 에어컨을 구입했다.
그러나 배송 후 설치기사가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배수펌프를 설치해야 하는데 30만원을 내라고 해 에어컨을 반송시켰더니 운송료 5만원을 부담하라고 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처럼 저렴한 가격을 보고 온라인으로 에어컨을 구입했지만 설치비가 비싼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온라인을 통해 에어컨을 구입한 경우 설치비에 대한 불만이 25%를 차지했다.
저렴한 가격을 보고 온라인을 통해 에어컨을 구입했으나 막상 제품을 설치할 때 계약당시와 다르게 추가 설치비를 요구하거나 설치비가 너무 비싸 반품을 하려고 할 때 과도한 반품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비자연맹은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에어컨을 구입한 경우의 설치비 불만 113건 중 설치비가 확인된 67건을 보면 설치비가 11만원~20만원 사이가 32.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최소 5만원에서 50만원까지 청구됐다.
에어컨 구입가와 설치비용이 확인된 36건 중 설치비가 구입가의 21~40%를 차지하는 경우가 50%로 가장 많았으며 구입가의 20% 이하가 27.8%, 구입가의 50% 이상이 22.2%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소비자연맹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지난해 접수된 에어컨 관련 불만 3천907건 중 설치와 관련된 불만 건수가 1천건으로 25.6%를 차지했다.
에어컨 설치 관련 불만을 내용별로 보면 설치불량이 582건(5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설치비용에 대한 불만이 155건(15.5%), 설치지연 등 계약관련이 83건(8.3%)이었다.
설치불량의 구체적 유형으로는 ▲ 에어컨 작동 불가 ▲ 실외기·가구 파손 ▲ 타공 실수로 벽에 구멍 ▲ 배수관 누수 등이 대표적이었다.
더구나 설치불량으로 피해를 입어도 대부분의 설치업체가 영세하기 때문에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설치자와 연락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비자연명은 전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에어컨을 구입할 때 정확하게 설치비 견적을 받아 볼 수 있도록 온라인상 견적확인 시스템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는 에어컨 가격 뿐 아니라 설치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