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열린 퀴어문화축제 / 연합뉴스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이번 주말 성소수자들을 위해 열리는 퀴어축제에 누리꾼들의 찬반 논쟁이 뜨겁다.
오는 11일 서울광장에는 성소수자들의 존중과 권리 인정을 주장하는 제 17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음란과 선정성이야말로 퀴어축제의 본질"이라며 "시위 참가자들이야 즐거울지 모르지만 이를 보고 싶지 않은 대다수 시민들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혐오감을 토로했다.
이에 퀴어축제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성 소수자들도 엄연한 국민이고 그들이 축제를 갖는건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며 "동성애에 대한 찬반을 떠나 축제 개최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편견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성소수자들의 축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누리꾼들의 찬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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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는 퀴어축제에 대한 적절성을 놓고 법적공방이 펼쳐졌다.
서울시민 김모씨는 "지난해 아이들과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봤는데 옷을 벗고 음란 행동을 해 부적절하다고 느꼈다"며 "축제를 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행위는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최 측은 "조직위는 단지 행사를 주최할 뿐이고 축제 참가자의 행동을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간 법적 문제의 소지가 될 일은 하지 말라고 참가자에게 안내했고 실제로 음란행위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국의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마다 개최를 앞두고 각종 시민단체와 보수 기독교 단체 등의 반대 시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고 법적 차별을 없애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성소수자 행사는 여전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