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ON 2016 프랑스' 행사 스태프를 뽑은 에이전시 측에서 보내준 계획표에는 '예쁜 분'이라는 채용 기준이 제시돼 있다. / 제보자 김 Elodie 씨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참석한 한류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지 통역자를 선발하는데 성차별적 기준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2일 박대통령이 방문했던 'KCON 2016 프랑스'에서 행사를 돕는 통역자를 뽑는 기준에 성차별적인 문구가 언급돼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행사 계획표에는 통역자와 행사진행자 등 채용기준에 용모단정과 함께 '예쁜 분'이라는 표시가 강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KCON 2016 프랑스'에서 통역을 담당한 김 Elodie씨는 행사 계획표를 보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김씨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채용 조건에 있어서 외모가 중시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예쁜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CON 2016 프랑스' 행사장 내부 모습 / 제보자 김 Elodie씨
이어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인데 그 과정에서 통역 일과 전혀 무관한 외모를 본다는 것이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에이전시가 제시한 공고문에는 모델의 경우 한복 착용을 위해 남자는 키 183cm 내외, 여자는 167cm 내외의 호감형 외모의 인물을 구한다고도 적혀있었다.
김씨는 "이를 보고 프랑스인 친구가 '정부와 관련된 행사가 맞냐며 제대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며 의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통역자와 행사진행자 등 현장 스태프를 모집한 업체는 CJ E&M측과 계약한 중소 에이전시로 알려진 가운데 문제가 불거지자 김씨에게 사과의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시 외모를 중시하는 풍토가 만연해 업무 능력 외적인 부분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회적 낭비를 부추긴다는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정부관련 행사에서조차 업무 능력과 관계없는 외모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