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돼지 사료로 쓰였던 '랍스터'가 고급 요리가 된 이유


EBS1 '지식채널e'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주머니 사정만 넉넉하면 양껏 뜯어먹고 싶은 고급 요리 '랍스터'. 이 랍스터가 불과 500년 전까지만해도 돼지들에게 먹이는 사료였다는 사실을 아는가?

 

지난 1일 EBS가 공개한 '지식채널e'의 영상에 따르면 '랍스터'는 거미나 벌레로 불리며 돼지 사료로 사용됐다.

 

실제로 랍스터(Lobster)는 '거미'라는 뜻의 고대 영어 'Loppe'에서 파생된 단어다.

 

 

과거 서양에서는 딱딱한 껍데기로 둘러싸여 먹기도 불편하며 살도 얼마 없는 '랍스터'를 천대하는 대신 '대구'를 요리해 먹길 좋아했다.

 

거대하고 부드러운 흰 살 생선 맛이 일품인 '대구'는 당시 그물만 던지면 선상에 넘치도록 잡히는 흔한 생선이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포획과 비약적으로 발달한 어업 기술로 인해 '대구'의 씨가 마르기 시작했고, 잡식성이던 대구의 수가 줄자 덩달아 '랍스터'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사람들은 '랍스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에 열광하면서 오늘날 최고급 요리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며 전문가들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물고기의 약 44%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생물학부 교수 스티브 팰럼비는 "2048년이 되면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해산물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소비한 생선이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또 그 영향으로 식탁 위에 오르는 생선의 값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결국 전문가들의 이어지는 경고에 경각심을 느낀 사람들은 '지속 가능한 수산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EBS1 '지식채널e'

 

전 세계 수산물에 8%만이 유통되고 있는 '지속 가능한 수산물'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수집된 생선들이다.

 

과거에는 '대구', 지금은 '랍스터'. 미래에는 또 어떤 생선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지 모른다. 우리의 작은 소비 하나에도 조금 더 신경을 기울일 때이다.

 

※ 지식채널e의 풀영상 '물고기의 진짜 가격'

 


Naver tvcast 'EBS1 지식채널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