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대한민국 청와대'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대통령이 아프리카와 프랑스를 순방하면서 "과로로 탈진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언론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길고 빡빡한 일정을 링거로 버티며 고군분투했다고 전했다.
이날 안 수석은 "휴식을 할 수 없는 일정에 (주치의가) 귀국 후 휴식을 권고했다"고도 전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후 건강이 안 좋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감기와 피로를 이유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도 불참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 기밀로 분류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관례다.
지난 2014년 박종준 대통령 경호실 차장도 국회 운영위원회 자리에서 "대통령 건강 등의 상황은 2급 비밀"이라며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 전부 비밀로 관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국가 기밀 사항을 청와대가 나서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꼴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건강 사항은 국가 안보와 경제상황에 영향을 준다"며 "순간적으로 여론의 동정·지지를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가 리더십에 문제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감기와 몸살이 금방 낫는 병이라지만,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언급하는 청와대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