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인천소방서가 올해 받은 가장 황당한 신고 전화


연합뉴스

 

"남자친구에게 전화 한 통 부탁드려요. 번호 알려줄게요. 한 번만요." 

 

최근 1년간 인천소방본부로 접수된 전화신고 중 119상황요원들이 꼽은 가장 황당한 신고 내용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올바른 119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작년 4월부터 1년간 전화로 접수한 54만2천건 가운데 119상황요원의 자체 투표를 거쳐 '황당신고 베스트10'을 선정했다.

 

소방대원들이 꼽은 황당신고 상위권에는 "등을 많이 다쳤다. 병원비 하게 10만원만 보내줘…", "영화배우 안성기씨 있죠 바꿔줘요. 얼른", "산에서 핸드폰 분실했어요, 산에 와서 찾아주세요.", "대리운전기사가 안 와요. 도와주세요." 등이 있다.

 

또 "85세 노인이다. 아이들이 바람피운다고 난리다. 도와달라.", "외출하려는데 큰 개가 문 앞에 있는지 봐 달라.", "비가 많이 오는데 택시가 안잡힌다. 데려다 달라.", "집안 바퀴벌레가 완전 크다. 도와달라.", "농협 텔레뱅킹 신청했는데 안 된다." 등도 황당신고 10선 안에 포함됐다.

 

김준태 인천소방본부 119종합방제센터장은 "황당하고 무분별한 신고 때문에 긴급한 환자에 소방력을 집중하지 못한다"며 "119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이달부터 학교·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포스터·전단 배포 등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의 최근 1년간 119신고전화 중 긴급출동 신고는 19만3천798건(35.7%)에 불과했다. 33만669건(61.0%)은 출동이 필요 없는 상담·민원성 신고였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